제 5장> 자기애적 – 피학적 성격 (The Narcissistic- Masochistic Character)

이론들과 정의들에 대한 검토

1) 프로이트

· 신경계의 과도한 자극은 그 생리적 특성 때문에 자동적으로 고통과 쾌감을 둘 다 경험하게 된다.

· 피학증은 본능의 변천이다. 즉 가학증 혹은 공격성은 일차적 본능이며 이와 맞서는 피학적 자기는 이차적 본능 현상인 것이다.

· 일차적 본능으로서의 피학증은 발달과정에서 외부로 향하지만 3차적 현상으로서의 피학증은 내부로 다시 향하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임상적 피학증이다.

· 도덕적 피학증은 처벌의 욕구로서, 초자아의 과도한 냉정함의 결과이다.

· 피학증자들은 고통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금지되었거나 누릴 자격이 없는 쾌감에 다가가기 위해 불가피하게 느끼는 죄책감의 대가로서의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이다.

· 피학증은 여성적 특성들과 수동성에 관련되어 있다.

“분석 장업 중에 일어난 저항들은 회복에 저항하는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서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어떤 힘이 있다는 것인데, 질병과 고통을 그대로 고수하기로 전적으로 결단하는 힘이란 것이다. 이 힘의 일부분은 정의감으로, 즉 죄책감과 처벌의 욕구로 확실하게 우리가 인식해 왔던 것인데, 그것은 자아가 초자아와 맺고 있는 관계 안에 있다. ”

2) 스톨로로우 : 피학증의 자기애적 기능, 가학피학적(sadomasochistic) 발달이 만족스러운 자기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3) 브렌너

· 피학증을 성적 쾌감을 위해서, 육체적이거나 정신적인 고통, 불안 혹은 비참함 등을 의미하는 불쾌감을 추구하는 것으로 모두 무의식적인 것이라고 정의했다.

· 피학증이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연관된 금지된 성적 쾌감의 대가로 치러야 하는 고통스러운 형벌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 피학적 현상은 정상과 병리 상태 모두에 편재되어 있으며, 공격자를 유혹하고 대상을 계속해서 통제하는 것 등과 같은 목적을 포함하여 많은 심리적 기능들을 제공한다.

4) 버글러

· 현상이 모든 신경증적 행동의 본질적인 양상이며, 피학적 현상을 자기애적 발달 혹은 자존감 발달의 문제들과 연관시켰다. (코헛과 다르지 않게)

· 모든 유아는 자기 자신의 기준에 의해 과도하게 좌절하거나 낙심하며 스스로를 거부한다. 이러한 실망들은 유아의 전능환상을 좌절시키기 때문에, 언제나 자기애적 굴욕의 결과를 낳는다.

· 외부 대사에게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는 유아의 분노는 자기에게 향하게 되고 이것으로 엄격한 초자아가 형성된다.

· 유아는 자신의 실망들을 “리비도화” 하거나 혹은 “달콤한 것으로 미화” 한다. 불쾌감으로부터 쾌감을 추출해내는 것을 배운다. “아무도 나의 소망을 좌절시키지 않았다. 내가 좋아서 좌절시킨 것이다.”

· 피학적 행동에 전형적인 3단계

1단계) 피학증자는 자기 자신의 행동을 통해서 혹은 사용가능한 외부상황의 오용을 통해서 무의식적으로 실망, 거절, 그리고 굴욕을 유발한다. 여기서 거절은 무의식적으로 만족을 제공한다.

2단계) 그들은 이러한 자신의 유발을 인지하고 있으나 의식적으로 억압하고, 외부로부터 주어진 것으로 의식적으로 지각하는 거절에 대하여는 정당하게 분노하면서 표면상의 자기 방어로 반응한다. “유사 공격성 (pseudoaggression), 즉 방어적 공격성으로 대응하는데, 이는 그가 경험했던 패배에 대한 자신의 책임과 그 속에서의 무의식적 쾌감을 회피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즉 내적 죄책감을 달래는 것이다.

3단계) ”이것은 나에게만 일어난 일이야.“ 라는 의식적인 자기연민의 감정에 빠진다. 결국 무의식적으로 피학적 거부를 즐기는 것이다.

2. 이론적 주제들

· 불쾌감 속의 쾌감 현상이 매우 쉽게 그리고 빈번하게 발전한다는 사실은 그러한 방어구조들을 사용하기 위해 잘 준비되어 있는 하나의 심리적 장치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 피학증 안에 존재하는 쾌감의 본질은 무엇인가? 쾌감은 여느 다른 쾌감과 동일하며 고통은 필연적인 죄책감의 대가라는 것인데, 이러한 공식은 쾌감원칙을 손상시키지 않고 잘 보존할 수 있다는 대단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1) 그린에이커와 제이콥슨

· 유아는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고통스러운 경험의 의미를 변경하여 자기친화적인 것으로 경험되도록 만드는 방어적 능력이 있다.

· 육체적인 고통, 특히 피부 고통의 경험들은 중요한 자기수용기제인데, 이러한 기제는 손상을 피하도록 할 뿐 아니라 발달적 측면에서 볼 때 몸에 대한 이미지와 자기 이미지를 형성하는 중요한 구성요소를 제공해준다.

2) 스톨로로우

· 인간이 자신의 피부에 고통을 유발시킴으로써 정체성의 혼란을 완화시킨다.

· 경계선적 자해행위자들의 전형적인 패턴은 남몰래 자신의 신체를 절단하거나 상처를 주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이들은 고통을 거의 경험하지 않는다.

· 부모든 의사든 자신을 돌보는 이에게 그 상처를 과시하면서, 자신이 고통을 받고 있으며 위험에 처해있지만 돌보는 이의 통제를 벗어나 있다는 것을 아주 만족스럽게 보여준다. 이렇게 행동하게 되는 유력한 동기는 자해의 능력을 통해 자율성을 입증하려는 욕구이다.

· 유아들이 머리를 세차게 흔드는 행동은 필수적이고 만족스러운 자기 확인 (self- definition)을 얻어내는 정상적이지만 고통스러운 방법의 하나일 것이다. 모든 종류의 피부 감각 경험들, 그리고 아마도 특히나 적당히 고통스러운 감각경험들은 자기경계를 구축하는 정상적인 양태라 볼 수 있다.

3) 헤르만

· 우리의 심리 내부에 존재하는 치유 성향 및 손상된 심리적 영역의 치유를 촉진하는 고통의 성애화(erotization)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 물어뜯기, 피부 뜯어내기, 머리카락 뽑기, 상처딱지 뜯어내기 등과 같은 모든 자해들에 대하여 유착의 욕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느낌을 강화하기 위한 고통의 성공적인 수행은 쾌감을 가져온다.

· 고통은 인간의 자기 확인과 분리개별화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성취감을 부분적으로 충족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완전히 숙달하는 것은 자기 발달의 과정에서 중요한 성과이다. 즉 숙달은 자기 유발적이고 자기 처방적인 고통으로부터 만족감과 성취감을 끌어내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루 일과 후에 느끼는 유쾌한 피로감, 운동선수가 전력투구한 이후에 느끼는 황홀감, 멀리 있는 목표를 향한 끈질긴 추구, 모호한 것처럼 보이는 이상을 향한 자발적 집념- 이 모든 것들은 고통 속의 쾌감과 창조적 에너지의 원천을 건설적으로 사용하는 것의 대표적인 예이다.

4) 스톨러

· 적대감이 피학성 성도착증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성도착증의 중요한 동기이다. (적대감은 모든 성생활의 중요한 측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