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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물고랑
작성자 이현미
작성일자 2016-02-14
조회수 452


마른 땅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물고랑>

오랜 가뭄으로 인해 바싹 말라버린 논
마른 땅이 쩍쩍 갈라졌고
굳어져 딱딱해진 땅.

작은 바람만 불어도 뿌연 먼지가 날리는 그런 땅.

마실 물도
먹을 양식도
인적도 없는

외롭고 황량한 땅.

기다림과 절망이
매일 교차되는
이 땅 위에
보이는 건
소망이 완전히 끊어진
마른 뼈와 같은 씨앗들.

그 땅에 누군가 매일 찾아와 가느다란 고랑을 팝니다.

딱딱하게 굳어 버린 지 오래되서

쓸만한 고랑이 되기까지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멈출 수도 없습니다.


그는 고랑을 자신의 논이 있는 곳까지 연결합니다.
그의 논은 물 댄 동산 같고
마르지 않는 샘 같습니다.

그의 논 곁에는 마르지 않는 샘이 있기 때문에
촉촉하게 젖어 비옥한 땅입니다.
그래서 그의 집에는
마실 물과 양식이 늘 있습니다.

이제 그 농부는 자신의 논둑을 허물어
바싹 말라버린 땅에 물고랑를 터줍니다.  

연결된 물줄기를 통해
마른 땅에 물이 흘러 갑니다.

쩍쩍 갈라진 논 사이로
시원한 생수가 흘러 들어가 땅을 적십니다.
딱딱하게 굳은 땅이
촉촉해집니다.

갈라진 틈 사이로 세어 들어가는 생명의 소리가 들립니다.


드디어 무력한 농부에게 할 일이 생겼습니다.
땅을 갈아 엎어야 하고
씨앗도 구해야 합니다.

나는 물댄 동산이고 싶습니다.

고여서 썩은 냄새가 나는 그런 물이 아닌
날마다 흘러서 신선한 물이 되고 싶습니다.

그것으로
나의 사랑하는 이들에게 물고랑을 터 주고 싶습니다.


마른 땅에 주저 앉아,

눈물조차 말라버리 이들.

강렬한 태양 아래 주저 앉아,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림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들과

함께 물을 마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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