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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장을 방해하는 죄책감 (캥거루 신드롬)
작성자 이현미
작성일자 2016-08-23
<성장을 가로막는 죄 책 감>

                                                                    

                                                                                         이현미 상담사




 

백화점 에스컬레이터에서 엄마와 5살 정도 된 남자 아이가 실랑이 벌이고 있었다.

아이는 엄마 손을 놓고 자기 혼자 서 있고 싶어서 엄마의 손을 뿌리치려고 하고,

엄마는 위험해서 안 된다고 아이의 손을 더 꽉 잡고 있었다.

아이가 계속 고집을 부리자 엄마는 “그럼 너 혼자 올라가! 엄마는 집에 갈 거야!” 하면서

손을 뿌리치고 혼자 성큼 성큼 올라갔다. 그러자 아이가 잔뜩 겁먹은 울음소리를 내면서 엄마를 불렀다.

승리한 엄마는 아이에게 돌아와서 “그러니까 엄마 손 꼭 잡고 있어야 해~” 라고 하며 다시 아이의 손을 꼭 잡았다.

 아이는 겁먹은 표정으로 엄마 몸에 찰싹 붙어서 올라간다.

이 아이는 자율성, 주도성 혹은 독립하고 싶어 하는 욕망은 엄마를 화나게 하는 일이라고 받아들이고 죄책감을 느낀 것 같았다.




인간은 의존하려하는가? 독립하려 하는가? (당신은 의존하고 싶은가? 독립하고 싶은가?)

우리는 이런 갈등을 인생 전반에 걸쳐 하게 된다. 하지만 독립은 모든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의 독립하려고 하는 욕망을 무너뜨리고 어른이 되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 가장 큰 장애물은 독립하고자 하는 자녀에게 ‘죄책감’을 심어줌으로써 독립을 스스로 포기하게 만드는 부모의 양육태도이다. 이런 부모는 자녀의 독립을 서운하게 느끼고, 자신이 무시당하고 쓸모없어진다고 느껴서 계속 해서

자녀를 어린아이처럼 자신에게 의존되게 붙잡아두려고 한다.

이런 부모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아이에게 준다.


1. “너 하는 일이 그렇지, 내가 잘 챙기라고 몇 번을 말했니? 기다려 지금 가져다 줄게”

“제발 니 일은 니가 알아서 해라” 고 말하면서도 기다려주지 못하고 다 해준다.

 방도 치워주고, 이빨도 닦아주고, 깨워주고, 수강신청도 해 준다. 그러면서 그냥 놔두면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 “니가 컸다고 네 엄마인 나를 무시하니?”

자녀는 그저 독립적이고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인데, 엄마는 그것을 자신에 대한 무시이고,

엄마를 싫어하고 반항한다고 생각한다. 자기주장과 반항을 왜곡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자녀는 억울해한다. 자녀를 끊임없이 조종한다.


3. “엄마 말 안 들으려면 나가서 살아. 니가 돈 벌어서”

경제적인 협박으로 자녀가 여전히 부모에게 의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성적 떨어지면 휴대폰 끊겠다. 공부 안 할 거면 학원 다니지 마라. 니 맘대로 할 거면 방 얻어서 나가서 살아라.”

이런 말들은 자녀들에게 “내가 주도적이고 독립적이 되고 싶어 했다가는 엄마한테 버림받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불안감을 준다.

자녀는 자율적이고 주도적이 되고 싶어한 것이지, 경제적으로 독립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의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혼한 자녀에게까지 경제적인 부분으로 자신에게서 독립할 수 없게 한다.

결혼 한 지 10년이 넘도록 부모님에게 많은 생활비 지원을 받으면서 부모에게 독립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허락받고,

모든 것을 함께 하도록 강요당하며 사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4. “혼자 있으니 입맛도 없고 해서.. 그냥.. 찬밥 한 술 떴다.”

이런 유형의 부모는 자신의 나르시즘을 만족시키는 대상으로서 자식을 사용한다.

그래서 자녀에게 의존해서 자녀가 자신을 끊임없이 돌보게 한다.

3번과는 반대로 부모가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자녀에게 의존해서 엄마에게서 독립하는 것에 대한 대단한 죄책감을 준다.

자녀에게 서운해 하면서 병원에 입원해버리거나 “내가 빨리 죽어야지” 하는 말로 죄책감을 줘서

다시 자신에게 집중하도록 조종 한다.

얼마 전 아들의 여자 친구를 칼로 찔러 살해한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뉴스에 나왔다.

이 엄마는 30대 아들과 단 둘이 살면서 식당 배달 일을 하는 아들을 의존하며 살았는데,

그 아들에게 여자 친구가 생기면서 외박도 하고 출근을 못하는 일이 생기자

아들의 여자 친구가 아들을 망가뜨리고 생계에 위협을 준다며 화가 나서 아들에게서 완전히 없애버린 사건이다.

이 엄마에게 아들의 여자 친구는 남편같은 존재인 아들을 자신에게서 빼앗아가는 여자일뿐이다.

또 다른 사례는, 멀쩡한 20대 아들에게 계속 정신과 약을 먹이고, 취업도 못하게 함으로써

국가로부터 생활비 지원을 받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아들은 정신과 약을 끊고 일을 하고 싶어 하지만,그렇게 되면 지원이 끊어진다는 이유로

아들을 자신과 같이 방 안에 가둬두고 있었다.

아들이 경제활동을 한다는 것은 독립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고, 아들의 독립은 자신이 버려진다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 생후 6개월까지 아기는 엄마와 자신을 분리하지 못하고 공생하는 단계이다.

이후부터 아이는 엄마와 자신을 분리하면서 독립에 대한 욕망이 싹트기 시작한다.

자기 맘대로 기어 다니고, 엄마가 입에 넣어주는 것만 받아먹던 아이가 엄마가 주지 않은 것을 만지고

무조건 입에 넣으려 하고 빼앗으면 울고 떼를 쓰기도 한다.

3세 미운 5세... 점점 자라면서 아이의 독립에 대한 욕망 (즉 자기 맘대로 하고 자기 고집대로 하려고 하는) 이 커지면서

옷이나 신발도 스스로 착용하겠다고 고집을 부리기도 하고 엄마 손을 뿌리치고 혼자 자기 길을 가려고 한다.

이것은 엄마에게도 당황스럽고 서운한 일이 된다.


분리 - 개별화 시기를 잘 극복하지 못하면 일생을 거쳐 새로운 환경에 들어서는 (어른이 되어가는 단계들마다)

 ‘적응 장애’ 의 문제가 생겨서 이사, 전학,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입학 시기, 결혼에

우울증, 불안장애, 부적응 문제를 가져온다.


어른이 되지 않으려는 사람 (캥거루족)

- 결혼을 거부하고 부모를 의존하며 여전히 어린아이로만 살고 싶어한다.  

- 경제활동 거부 (대학졸업 거부, 취업거부, 입시거부로 성인으로서의 책임을 하게 되는 경제활동을 거부하고

 평생 학생으로만 고착하려고 한다)


● 어떻게 자녀에게 죄책감을 주지 않으면서 독립을 도울 것인가?

1. 너무 갑작스런 분리보다는 분리와 공생을 오가며 순차적으로 분리되는 것이 필요하다.


2. 엄마의 건강한 독립으로 자녀의 독립을 격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믿고 기다려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추어서 부모도 자신의 역할이 발달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계속 끼고 있거나 화난다고 갑자기 놓아버리지 않도록)


3. 엄마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성숙으로 가야 한다. 자녀의 독립으로 혼자 남겨지고 버려졌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독립하는 만큼 엄마도 자신의 삶을 찾아 갈 수 있어야 한다. (직업, 공부, 취미, 남편과의 관계, 친구 등)

그렇지 못하면 점점 더 자녀에게 몰입하고 집착하게 된다.


처음의 사례로 돌아가서 에스컬레이터에서 엄마는 어떻게 했으면 좋았을까?

아이가 원하는대로 손을 놓아주되 아이 곁에서 아이가 위험한 상황에 바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아이가 안전하게 올라왔을 때 격려해주면 좋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