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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장강박장애 (Hoarding Disorder)
작성자 이현미
작성일자 2016-03-05


 


 


 

저장강박장애 (Hoarding Disorder)


 1. 저장강박장애라는 용어는 미국 정신의학협회에서 최근 DSM-5의 독립적인 장애로 분류되면서 우리사회에서도 관심이 되고 있다. 예전에는 그런 현상을 개인의 성향으로 보았지만, 이제는 개인이나 한 가정의 문제로 볼 수 없을 만큼 사회적인 큰 문제가 되고 있다 .


2. 집안이 정리되어 있지 않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증상만으로 저장강박이라고 진단할 수는 없다. 뇌손상, 뇌질환과 같은 의학적 상태는 저장강박으로 진단하지 않으며, 지적장애나 자폐, 알츠하이머 등으로 인한 증상 역시 저장강박으로 진단하지 않는다. 저장강박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서 특징적으로 보이는 것은 수집한 물건(혹은 애완동물)에 대한 강한 애착과 타인이 물건을 버리려고 할 때 강하게 저항한다는 점이다. 양이 많아도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을만큼 체계적이고 조직적이라면 그것 또한 저장강박장애라고 볼 수 없다.


3. 저장강박은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 우선, 이들은 자신의 이런 태도에 대해 불편함으로 호소하지 않는다. 자신이 왜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왜 물건을 버려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한다. 타인에게는 쓰레기이지만, 그들에게는 쓰레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버리지 못하는 그것들이 그들에게는 자신이기도 하고, 자신의 소중하지만 상실한 누구이기도 하다. 어떤 이에겐 반드시 지켜야할 무엇이기도 하고, 자신의 꿈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집을 치우라고 설득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서 소중한 것을 박탈하려고 하는 박해자가 되는 것이다.


4. 최근에 저장 강박 환자가 더 늘어난 것인지, 우리 사회가 그것을 개인의 성향이 아닌 심리적 질병으로 인식하면서 드러내게 된 것인지 정확히 밝히지는 못할 것 같다. 최근에 우리사회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더 이상 개인이나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이들에게는 사회적 관심이 오히려 자신의 삶에 침범으로 여겨져서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50~ 60대에서 주로 보여졌던 증상이 최근에는 청소년에게서까지 보여지면서 이것은 단순히 가난한 시절을 보냈던 노인들만의 보편적인 모습으로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5. 우리 사회는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다. 이 변화와 성장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고립되고 소외된다. 일찍 사회에서나 가정에서 버려지고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정신분석적으로 이러한 증상은 자기애의 결핍이고, 상실한 정서에 대한 방어기제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 동일시 되고, 자신이 상실한 것과 동일시 된 것이 쓰레기기가 되고 버려진다면 그것은 이들에게 큰 외상이 되는 것이다.


6. 저장강박환자들은 합리화에 선수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버려야 할 이유에 대해 아무리 설득하려고 해도 논쟁밖에 되지 않는다. 이들의 특징은 어떠한 타협이나 조율도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방식을 따라 주기를 기대할 뿐이다. 그렇게 때문에 협의 없이 강제로 버리게 되면 또 다른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이들에게 자신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7. 모든 정신질환의 치료와 마찬가지로 저장강박장애 역시 증상을 없애는데 초점을 맞추면 실패한다. 이 증상은 환자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다. 누군가가 해체시키려고 하면 치료를 거부하거나 중단하기 쉽다. 많은 환자들의 진술에서 자기애 결핍과 상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런 결핍과 아픔의 정서를 감추기 위해 변형시킨 증상들을 뚫고 그 안에 숨겨진 정서를 만나는 일은 위험하고도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치료기간도 오래 걸리고 재발 가능성도 높다.


8. 가족이나 사회에서는 무조건 비난하고 치우자고 설득하려고만 해서는 안된다. 그런 태도는 더 단단한 방어를 만들게 할 뿐이며 더 고립의 길로 이끈다. 아무도 자신을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으며, 자신을 아주 게으르고 형편없는 사람으로 무시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환자들이 애착을 보이는 것들에 부착된 그들의 아픔이 무엇인지, 그들이 잃어버릴 수 없고 잊어버릴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귀기울여 봐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건강하게 애도하고 떠나 보낼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참고문헌>

The 'Obsessional' : On the Psychological Classification of Obsessional Character Traits and Symptoms> Jeseph Sandler and Anandi Hazari


Peter E. Sifneos


Karl Abraham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편람, 미국정신의학회, 학지사